혹시나 길을 걷다가 발을 헛디뎌 몸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그 다정한 말들이 사라질 것 같았다.
-맞아.언니 상담소 - 김혜정
당신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s..
까사블랑카
(추가 업데이트)
밤의 걸음은 느리다. 밤의 시간이 더디간다.
그녀는 범람하는 강물이다. 나는 그 옆에서 위태로이 버티고 선 둑이다. 곧이다. 둑은 곧 무너진다.
무해하다. 그 콧구멍.
작디작은 콧구멍으로 숨이 드나든다.
따뜻하고 촉촉하다.
냄새가 흩어질까..
너의 숨냄새마저 좋다.
곧 내손을 덮어버릴테지..
내손 안에 쥐고도 남는 너의 폭폭 파인 손이 고맙다.
가슴이 떨리게 좋다.
신비롭다. 이 순간을 나는 아마 80에도 이야기하리라.
너의 콧구멍이... 무해한 그 작은 구멍마저 모두다 너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