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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린 내 모습

나는 진짜 구리구리하다. 

 

약자에게 비정할 정도로 독설을 쏟아낸다.

지금 약자는 딸아이겠지.

사랑을 가장해서 함부로 한다.

항상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느끼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멈추지 못한다.

어제도 내가 좀 심했다. 무언가 했다는 행동을 하면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게 너무 미약해서...

 

왜 이렇게 지독하고 고약하게 구는가?

오은영 박사말이 맞다. 두번째 엄마처럼 말했다고 생각하는 막말하는 첫번째 엄마

우리는 그런 표현이 어색하다고 하는데 나는 배운 적도 없는 거 같다.

 

기말고사를 딸과 함께 준비하는 중이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딸내미는 허술하다.

어리기도하고, 착하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고, 맹하기도 하고....

그 아이에게 공부는 뭘까?

공부라고 쓰고 있는 '도전과제', 당장의 해야할 일(미션)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가?

 

나는 지금 공부를, 맞고 틀리고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내가 해야할 일들이 눈앞에 다가올 때 

삶의 태도를 가르치고 싶은 거 같다. 파도를 넘어서야할 때 취해야 하는 진지함, 노력, 비장함, 그리고 미션을 똑바로 바로 보는 힘

 

나도 잘 못하고 미루고, 될대로 되라지 하면서 

내 아이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도둑놈심보다.

 

진심을 말하자. 지금 왜 나는 불안해서 그 아이를 들들 볶게 되는지 말하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라는 것에 

화를 낼 일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그래 화낼 일이 아니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