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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라떼 한잔

나 관찰일기

언제 이렇게 바람에 서늘한 기운이 잔뜩 들었을까?

적당히 따끈한 밀크티 한잔과 풀냄새 가득한 정원을 가진 이 곳이 좋다.

꼭 이러려고 살았던 것 같다.

 

낮에 이렇게 한가로이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느낌

주중내내 얽매여있던 자잘하고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들을 다 셧다운 하고

오롯이 나만 바라보는 시간

이곳은 나의 물리적인 비밀정원이고, 이 라테머그는 정신적인 비밀정원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기로 한 시간

나는 고상하고 우아하고 정의로운 게 좋다.

나는 자본주의 냄새가 잔뜩 묻어나는 것들도 참 좋다.

나는 다홍색 테이블과 의자, 다홍색 컵, 베이지색 파라솔이 좋다.

잘 고른 디자인이 예쁜 물건들이 좋다.

 

지난번에 한 정치인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근래 가장 비정한 판결이었다고...

말은 딱 맞게 쓰면 그 힘이 엄청나다.

"비정하다"어떻게 그럴수 있었을까, 너무했다고 생각하던 내 맘속에 하나의 등불이 켜지듯

명료해지는 표현이었다. 그래 저런건 비정하다고 말하는 거구나.

비정하다 :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정이나 인간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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