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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리뷰/라떼의 책한권

[서평]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유투브의 완벽한 하루를 고민해 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내가 엄마라는 것이 생각났다. 아이들과 보내는 완벽한 하루... 내삶의 계획에 아이들이 있어야 하는 구나.
답이 없는 아이 키우기에서 잊지않으려고 애쓰는 게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키우자
여행을 많이 다니자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하자 (여러 의미로)

읽는 행위는 나를 안심시킨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위안이 되어 주면 좋겠다.
그런 이유로 서재에서 골라잡은 책이다. 밀리의 서재 말고 진짜 우리집 서재.
밀리의 서재를 통한 온라인 독서는 한동안 너무 편하다가 요즘은 종이책이 절실하다. 또 월결제를 중지할때가 온건가....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라는 책은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관장 박영숙 님이 쓴 책이다. 아직도 이 사업이 진행중이려나...
후루룩 찾아보니 "http://www.neutinamu.org/" 성공적으로 아직 사업중이다. 뭔가 안심이다.
'뭐라도' 그림 동아리라니...살아있는 2008년 홈페이지다. 2008년쯤 아이도 없을 때 받았던 책인데...그뒤로 10년
다시 읽어보려는 동력이 더 솟아난다.

이분이 아파트 지하를 얻어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었을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지금은 어린이도서관은 흔하고 유아를 위한 방으로 된 공간도 많은데, 시설도 책도 너무나 깔끔하고 편하다.
책읽는 내내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이 느껴져서...사람을 내외하는 나도 왠지 109호에서 차한잔은 했을 거 같은 느낌이다.

"평생 지속할 독서습관을 길러주다.."
"책읽기, 습관이 아니라 권리다."

나는 아이들에 대해 방임, 방목하다가도 문뜩 불안해져서 이런궁리 저런 궁리를 하게된다.
진짜 물려주고 싶은 것들은 정리정돈 습관, 자기감정 정확히 알기, 자기인생 책임지기, 영어(오역된 책들 보면... 제목조차 나에게 뭔뜻인지 모르겠는 해외 베스트셀러들 보면 야속한 마음 왕창이라), 독서, 적어도 악기하나
욕심이 많구나. 거기에 사립학교 보내는 친구나 주변 영재스러운 아이들 보면 가슴이 뭔가 데인듯 벌렁벌렁하다. 안보고 안느끼는게 쵝오인듯

독일 작가 하인리히 만은 책이 없는 집은 창이 없는 방과 같다면서 "누구도 책으로 둘러싸이지 않은 곳에서 아이를 키울 권리는 없다"고 했다.

필리파 피어스 "한밤중의 톰의 정원" (나중에 읽어보자)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런 생각들이 정책에 반영되면 어떨까해서 고민해 본것들인데.......
우리나라 교육정책에서 "책읽기" 비중을 극단적으로 높이고 그 효과를 보면 어떨까?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만 권장하는 문화에서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의무적으로 책읽기, 낭독, 서평쓰기를 넣는다면..?
적어도 한국에서 꼭 읽어보자 하는 책들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어느정도는 모두 읽은 셈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
노인수당 지급을 독서와 연계해서 줄 수는 없을까? 노인들과 젊은 세대의 세대차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거...
사기의 대상이 되는 것들 모두 책에 답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인 책읽는 나라가 되도록 정부전체가 노력한다면 어떨까?
독서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나라... 독서인증제도 이런게 있으면 어떨까? 일반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들은 승진할때 필수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있으면 어떨까...문해력이 높고 글을 간결하게 잘 쓰는 게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길일 텐데 말이다.

노인인구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아이들은 태어나지 않은 나라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다시 또 책읽기 아닐까....

작가는 이런 많은 거짓 책 읽기...책읽기를 놀이가 아닌 숙제로 만들어버리는 이러한 어른들의 생각에 따끔한 주의를 주고 있다. 흠흠..

아무튼 책 말미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리면 책을 덮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아이들 이야기,,,하지만 또 다른 희망과 구조요청이었던 작은 눈빛들과 손짓들... 음...예를 들면 아빠와 둘이 살면서...도서관에서는 장난만 치던 친구 이야기...책을 읽어달라는 말을 누구에게도 해보지 못한 그 꼬마의 가슴저린 이야기....하지만 누구보다 자기도 누군가의 품에서 책을 읽고 싶었을 그 아이.....
그래, 해보지 못한 것들은 아이들에게 남들이 당연하게 하면 할 수록 할 수없는 일들이 많을 수도 있겠다. 지금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라도 잘 키워내면 좋겠다. 우리 사회 전체가....

가끔 아이들 돌보다가 지치면 꼭 꺼내보자. 지금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완벽한 중에 있는가.....(끝)

생각의 가지들이 마구 뻗어나가서 힘들때가 있는데, 바로 지금...
내향적 사람들을 위한 응원서가 있던데... 세상의 잡담에 적당히 참여하는 방법 다음번 책으로 훑어봐야지..
요즘 너무 감정을 신성시 한다며... 뭐라고 했던 유투브에서 스치듯 본 책도 궁금했는데...제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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