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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실험실/라떼의 팀장일기

팀장 족의 멸종

팀장을 그만뒀다. 

일에만 몰입하고 싶은 데  그게 잘 안되는 자리다. 나의 열등감, 무능감을 끓어 올리는 자리다. 

 

자연스럽게는 되지 않아서 '휴직'이라는 치트키를 썼다. 

조직에서 불미스러운 일 없이 직함을 떼기는 쉽지 않다. 

팀장이 되기 싫어 남몰래 몸부림 치는 직딩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러다 팀장족은 멸종되는 게 아닐까..

 

팀장족이 멸종된 후에는 어떤 종족이 살아남을까?

팀장족이 사라진 빈공간을 누가 차지하게 될까? 

팀장족이 숨쉴 산소와 먹이는 어떻게 사라지고 서식지는 어떻게 파괴되었는가..

 

후련하기만 해야 하는데, 돌아가면 민망스럽지는 않을지...얄팍한 모멸감은 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래도 잘했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기준으로 본다면 말이다. 

이제 비밀리에 이고 지고 써 댔던 팀장일기도 끝!!!! 

그와 더불어 1초라도 나의 팀원이 되었던 팀원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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